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의결권 자문사들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 결과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자문사들이 핵심 쟁점마다 박찬구 회장 측과 박철완 상무 측 안건에 판단을 달리하면서 마지막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가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배당, 이사회 개선,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서 박찬구 회장 측 안건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ISS는 박철완 상무 측의 배당안과 이사회 구성안에 대해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체로 과격하고 설득력이 없다”고 거부했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배당,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선임안,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 등 3개 안건에 대해서는 박청완 상무 편을 들었다. 다만,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사측 후보에 좀 더 많은 찬성표를 던졌다.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모든 안건에서 박청완 상무 손을 들어주었다. 서스틴베스트와 글래스루이스는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과거 박찬구 회장의 배임·횡령 행위 등에 있어 이사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결국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가 결정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분이 8.16%로 2019년 주총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은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지만 2021년 주총에서는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박청완 상무 10.0%, 박찬구 회장은 자녀 지분을 포함 14.84%로 지분율 격차가 5% 미만이고, 박철완 상무는 고배당과 금호리조트 반대 등을 앞세워 소액주주 포섭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명분과 세력기반을 쌓고 꾸준히 경영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박철완 상무의 모친과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사들이면서 우군인 특별관계자로 추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