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이 탄생했다.
중국 사이노켐(Sinochem)과 켐차이나(ChemChina)가 공동으로 재편한 새로운 중앙기업인 신생 사이노켐이 5월8일 출범했다.
중앙기업은 중국 중앙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이며, 기존 중앙기업인 사이노켐과 켐차이나가 합병함으로써 전체 중앙기업 수는 97개에서 96개로 줄었다.
신생 사이노켐은 자산이 1조4000억-1조5800억위안(약 243조-274조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1조위안을 넘어서 세계 최대 종합 화학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자산 695억달러(약 77조원)로 세계 1위인 독일 바스프(BASF)와 429억달러(약 48조원)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이노켐-켐차이나 합병은 과잉생산과 과당경쟁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세계적인 중국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중국 국유기업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신생 사이노켐은 생명과학, 소재과학, 기초화학, 환경과학, 고무‧타이어, 기계장비, 도시 운영, 산업금융 등 8개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전세계 150개 국가에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산하 상장기업 수는 16개에 달하고 있다.
신생 사이노켐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지분 100%를 소유하며 본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허베이성(Hebei) 슝안신구(Xiong'an New Area)에 두고 있다.
법적 대표자는 닝가오닝 사이노켐 회장이 겸임한다.
닝가오닝 회장은 중국 복합 국유기업인 화룬그룹(China Resources)에서 10여년 동안 근무하며 회장직까지 오른 인물로, 2004년부터 11년 동안 중국 최대 식량 국유기업 중량그룹(COFCO) 수장으로 재임한 뒤 2016년 중국 최대 화학기업인 사이노켐 회장에 임명됐다.
사이노켐과 켐차이나의 합병은 닝가오닝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닝가오닝 회장은 화룬, 중량, 사이노켐에서 50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바 있다.
기존 사이노켐은 브라질, 콜롬비아, 미국, 중국 등 9개국에 32개의 석유와 가스 블록을 보유했으며 매장량은 10억배럴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수익원은 석유 거래였고 사이노켐 브랜드로 중국에서 800개 이상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켐차이나는 화학, 신소재, 특수화학제품, 기초화학제품, 농약, 고무‧타이어, 화학장비 등 중화학 분야에 특화돼 있다. 매출 기여도는 2018년 기준 석유화학과 정유가 40.4%를 차지했고 농약이 26.3%로 뒤를 이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