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국유 화학기업이 합병한다.
중국 중앙정부 소유기업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3월31일 홈페이지 발표를 통해 사이노켐(Sinochem)과 켐차이나(ChemChina)의 합병을 승인했다
2019년 기준 매출은 사이노켐이 809억달러, 켐차이나는 657억달러로 합병 후 전체 매출이 1400억달러를 넘어서 독일 바스프(BASF)의 695억달러나 미국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의 429억달러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2016년부터 합병을 검토해왔으나 종합화학기업으로서 사업 내용에 공통된 부분이 많고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또 이미 양사 단독으로도 사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합병하면 지나치게 거대한 공룡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장기화되며 중국 정부가 미국을 압도할 초대형 화학기업을 설립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양사 합병에도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사 합병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이미 2018년 7월부터 닝가오닝 사이노켐 회장이 켐차이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승인에 따라 조직개편이 이루어지면 SASAC 아래에서 새로운 화학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2020년 8월 사이노켐과 켐차이나를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모두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아 합병 과정이 순조로울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