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SR이 합성고무 사업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정유 메이저 에네오스(Eneos)는 최근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등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JSR의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
2022년 4월 JSR이 설립할 신규기업의 지분 전량을 취득하고 완전 자회사화할 예정이며 인수액은 1150억엔으로 합의했으나 추후 조정을 거쳐 확정한다.
JSR은 엘라스토머 사업부에서 SSBR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으나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구조재편에 나서며 2020년 말부터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초 롯데케미칼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에네오스가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불발됐다.
에네오스는 JSR이 추진해온 60억엔대의 코스트 감축 작업이 완료되는 것을 전제로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SR이 2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타격 때문이라고 판단했으며 조기퇴직 등 코스트 감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연료유 수요 감소에 대비해 석유화학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도 석유화학 사업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JSR 엘라스토머 사업 인수를 계기로 비정유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JSR은 금호폴리켐의 지분도 금호석유화학에게 전량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2021년 7월 지분 양도를 진행함으로써 36년에 걸친 금호석유화학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할 예정이다.
금호폴리켐은 1985년 JSR과 금호석유화학이 50대50 합작으로 설립해 여수에서 내열성, 내후성 등이 우수한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EPDM 생산능력은 22만톤으로 세계 4위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폴리켐을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