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친환경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기업 SK는 기존의 자동차 공유 및 운행 빅데이터에서 배터리용 동박, 차세대 리튬 메탈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EV) 첨단소재 기술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3월에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영역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고, 특히 전기자동차 핵심기술 선점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단순히 운송수단의 개념을 넘어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된 미래 핵심 산업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판매대수가 2015년 45만대에서 2030년 2600만대, 2040년에는 5400만대로 급증하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 생산기업 왓슨(Watson)에게 2019년과 2020년 2차례에 걸쳐 총 3700억원을 투자했다.
왓슨은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15만톤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IPO(기업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SKC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넥실리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생산능력 5만톤의 2차전지용 동박 공장을 유럽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SK는 왓슨과 SK넥실리스의 시너지를 높이고 추가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해 2개 이상의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을 내재화함으로써 2025년까지 배터리 소재 영역에서 1조6000억원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할 계획이다.
SK가 2차례에 걸쳐 700억원을 투자한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현재 LiB(리튬이온전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2021년 3월 GM(제너럴모터스)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2021년 초 예스파워테크닉스에게 268억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인수하며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등의 필수부품인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시장에도 진출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고온과 고전압의 극한 환경에서도 98% 이상의 전력변환 효율을 유지하는 등 내구성과 안정성, 범용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2018년 테슬라(Tesla) 모델3에 최초 적용된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기술장벽이 높고 양산이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SK는 2021년 4월 초급속 충전기 생산기업인 시그넷 EV를 인수해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시그넷 EV는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미국에서 50%의 이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투자전문기업으로서 투자 역량과 그룹 차원의 노하우를 경쟁력에 접목해 차세대 친환경 미래차 영역의 킹핀(King Pin: 핵심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