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기업 이어 릴라이언스도 긴급 생산 … 수송수단 부족도 문제
인디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의료용 산소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철강기업을 포함해 여러 산업계가 산소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도 새롭게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등 수송 수단이 부족해 공기분리장치(ASU)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산소를 직접 공급받는 가설병원을 설치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디아는 4월 중순 산소 생산능력이 하루 7127톤, 의료용 산소 수요는 3287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료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최근에는 의약품, 식품, 철강, 석유정제, 폐수처리 등을 제외한 공업용 공급을 금지하고 의료용으로 집중 공급하고 있다.
의료용 산소의 긴급 생산은 주로 철강기업들이 맡고 있다.
제철 프로세스에 대량의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장 내부에 ASU를 갖추고 있고 제철소까지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스틸(Tata Steel), JWS스틸(JWS Steel), 인디아 철강공사(SAIL)는 하루 1000톤 이상, Arcelor Mittal Nippon Steel(AM/NS) India는 220톤, Jindal Steel & Power는 80-100톤을 의료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산업가스 생산기업들도 철강기업에게 공급하기 위해 가동해온 ASU를 의료용 산소 공급용으로 전환해 가동하고 있다.
에어워터(Air Water)는 남부 타타스틸 공장과 동부의 JSW스틸 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ASU에서 일부 철강용 공급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의료용으로 전환해 최근 의료용 공급을 3배 이상으로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철소와 연결되지 않은 ASU들도 의료용 산소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서부에서 하루 생산능력 200톤의 ASU를 가동하고 있는 Nippon Sanso India와 Taiyo Nippon Sanso India 등은 풀가동 체제 아래 하루 90톤의 산소를 생산해 일부 의약품 제조용을 포함 전량을 의료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화학 메이저인 릴라이언스도 산소 공급에 나서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원래 산소를 생산하지 않았으나 최근의 의료붕괴 상황이 전시체제나 다름없다는 판단 아래 서부 석유화학 컴플렉스 내부의 설비를 재구성함으로써 하루 1000톤 생산체제를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디아의 의료용 산소 생산능력은 4월 말 기준으로 하루 9000톤으로 대폭 확대됐으나 늘어난 생산능력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수송 수단이 충분하지 않아 의료붕괴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산소는 액체 상태로 극저온 수송해야 해 탱크로리 운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선은 질소, 아르곤 등 다른 가스의 수송을 중단하고 산소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인디아 정부가 적재량 10톤 및 20톤의 극저온 탱크로리 20대를 수입했고 타타스틸, 릴라이언스, 아다니(Adani) 그룹, 인디아 국영 석유기업 등도 수송 수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송능력 확대를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심각해 결국 인디아 정부가 제철소 인근에 가설병원을 설치하고 산소를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공급받는 방안까지 내놓았다.
이미 일부에서 시험적으로 가설병원 운영이 시작됐고 인디아 정부는 조기에 병상 수를 1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설병원에 대한 산소 공급은 철강기업들이 맡을 예정이다. 반은 SAIL 등 국영기업이, 나머지는 민간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NS India는 이미 서부 하지라(Hajira) 제철소에 250병상 수준의 가설병원을 설치했고 병상 수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인디아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4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5월4일 의료기관에 설치할 산소 제조장치 500대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산소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