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통합 디지털 영업을 시작한다.
수요기업과 비대면으로 기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모든 석유화학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받고 배송할 계획이다.
LG화학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LG Chem On을 오픈했다고 6월1일 밝혔다.
대면 영업에 의존해왔던 기존 석유화학기업의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기업이 온라인에서 쉽고 빠르게 LG화학 생산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등 수요기업들이 ABS를 주문하려면 단계별로 별도의 창구를 이용해야 했다.
LG화학은 수요기업 500여곳으로부터 모은 페인포인트를 분석해 ▲빠른 탐색 ▲실시간·비대면 업무 처리 ▲보다 쉬운 전문정보 접근성 등에 중점을 둔 LG Chem On을 만들었다.
전세계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요기업 접점 업무를 제공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 Chem On은 맞춤형 생산제품 추천으로 수요기업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품별 추천제품은 물론 지역마다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소재 현황까지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CRM 하나의 창구에서 ABS 사업부 연구소와 8곳의 영업팀, 기술팀 2곳 등 150여명의 LG화학 직원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게 된다.
원하는 컬러의 ABS 소재가 있다면 사진으로도 검색할 수도 있다.
모든 업무는 실시간·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며 LG화학은 견본 발송 등 업무 진행현황을 알려주는 알림과 채팅을 통한 실시간 상담 시스템도 마련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요기업들이 견본제품의 현황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아온 만큼 수요기업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hem On은 영문과 중문으로도 지원돼 미국, 중국, 유럽지역 수요기업과의 관계 강화와 신규 수요기업 발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 Chem On은 2021년 말 주문과 배송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순차적으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폴리올레핀(Polyolefin), PVC(Polyvinyl Chloride)/가소제, 아크릴/SAP(Super Absorbent Polymer), CNT(Carbon Nano Tube) 등 석유화학사업본부 전체로 확산 오픈할 예정이다.
문원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DX추진부문장은 “기존에는 보유제품과 기술을 어떻게 판매할지 고민하는 인사이드 아웃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수요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는 아웃사이드 인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