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프, 일본에서 CR 사업화 … 2025년까지 화석연료 25만톤 대체
바스프(BASF)가 아시아 지역에서 CR(Chemical Recycle)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바스프는 폐플래스틱 및 폐타이어를 열분해유로 만든 후 스팀 크래커의 원료로 활용하는 CR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약 25만톤의 화석원료를 리사이클 혹은 폐기물 베이스 원료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CR 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술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2018년부터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법‧규제가 상이하기 때문에 현지법인들이 주체가 돼 구체적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본바스프에는 지속가능추진실을 설치했고 CR 사업을 위한 열분해유 분야 파트너 조사와 기술 벤치마킹, 기술 도입, 일본 화학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화석원료 대체를 위해 CR 시스템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독일 본사‧공장에서 2018년부터 플래스틱 폐기물 베이스 열분해유를 스팀 크래커의 원료로 일부 투입하고 있다.
원료 조달을 위해 2019년 폐플래스틱 열분해 및 정제를 전문으로 하는 노르웨이 Quantafuel에 2000만유로를 출자했고 이후 공동기술로 발전시켜 화학제품 원료 사용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생산능력 1만6000톤의 신규공장 생산제품을 우선 취득하는 권리도 확보했다.
2020년에는 헝가리 New Energy와 폐타이어 베이스 열분해유를 최대 4000톤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독일 Pyrum Innovations에 대해서는 폐타이어 열분해 공장 확장과 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6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바스프는 Pyrum Innovations이 열분해유 생산능력을 앞으로 수년 사이 10만톤으로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폐플래스틱을 스팀 크래커의 원료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불순물 혼입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염소, 황산 등은 플랜트를 부식시키고 산소, 질소는 폭발 가능성이 있어 Quantafuel과의 협업으로 촉매를 사용함으로써 열분해유 중의 산소와 수소 비중을 99.9%까지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했다.
자회사 hte도 촉매 선택 최적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매스밸런스(물질수지) 방식을 채용해 투입량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리사이클 원료 비중을 최종제품에 할당하고 있다.
화석원료를 함께 사용해도 일부를 100% 재생가능 원료로 사용해 제조함으로써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CR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과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플래스틱 재생 이용량을 2배 확대하는 마일드스톤을 2019년 설정하고 플래스틱 자원순환 전략을 확정했으며, 일본화학공업협회는 2020년 12월 유화를 포함한 순환형 CR로 폐플래스틱 처리량을 2030년까지 150만톤, 2050년까지 25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일본 정부는 CR을 리사이클 촉진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주목하고 있으며 필요한 기술 개발과 인프라 정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CR 정착을 위해서는 밸류체인을 넘어선 산‧관‧학의 연계가 중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바스프는 일본 화학공업협회의 CR 관련 워킹그룹에 참여해 실제 가동하고 있는 CR 플랜트에서 얻은 LCA(Life Cycle Assessment)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화학산업 단체를 통해 기반 정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