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은 정기보수 충격이 예고됐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 주목된다.
에틸렌 현물가격은 6월18일 FOB Korea 톤당 835달러로 90달러 폭락했고 CFR NE Asia도 860달러로 90달러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3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하고 나프타(Naphtha)도 C&F Japan 톤당 632달러로 600달러대 강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LG화학과 GS칼텍스가 신규 스팀 크래커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6월14일 여수 소재 에틸렌 8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4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가동했고, GS칼텍스가 곧 에틸렌 70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의 MFC(Mixed Feed Cracker)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한화토탈이 3월 대산 크래커를, 2020년 12월 재가동한 롯데케미칼은 5월 대산 크래커를, 2021년 1월 재가동한 LG화학도 7월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으나 별 영향이 없었다. 3개 크래커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총 337만톤에 달한다.
에틸렌은 LG화학의 여수 NCC 재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일본 스팀 크래커들도 정기보수 후 재가동에 시간이 걸림으로써 1월 중순 한때 1050달러 전후로 급등했으나 롯데케미칼이 12월 중순 재가동한 가운데 LG화학이 1월 중순 여수 NCC를 재가동했고 여천NCC도 No.2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92만톤 확대한 후 재가동함으로써 하락세 전환이 불가피했다.
LG화학은 여수 컴플렉스의 중앙조정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향으로 2020년 11월 초부터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 가동을 중단했으나 2021년 1월 중순 재가동했다.
롯데케미칼도 폭발사고로 장기간 가동을 중단했던 대산 100만톤 크래커를 2020년 말 재가동했고, 여천NCC는 여수 소재 No.2 크래커를 92만톤으로 증설한 후 2021년 1월 중순 재가동했으며, SK에너지 역시 69만톤 정기보수를 마치면서 2021년 초 국내를 중심으로 에틸렌 공급이 급증했다.
춘절 연휴에 중국의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공급이 급증함으로써 약세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에틸렌은 당분간 공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이노펙(Sinopec)의 자회사 Maoming Petrochemical이 4월 64만톤을 정기보수하는 것 외에 상반기 내내 대규모 정기보수 계획이 없고 6월까지 신증설 프로젝트만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사이노켐(Sinochem)의 자회사인 Sinochem Fujian Petrochemical이 100만톤 크래커를, Fujian Gulei Petrochemical은 80만톤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PE 수요가 식품포장용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설비 트러블이 빈번해 수출 수요가 꾸준해 폭락세 전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