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대표 박승덕‧박흥권)이 IPO(기업공개)를 포기했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6월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0%를 총 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각각 20.05%, 4.05%이다.
한화는 2015년 한화탈레스와 한화테크윈,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약 2조원에 인수하며 한화종합화학을 6년(요청이 있으면 7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합의해 2021년 상장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최근 상장보다 삼성 측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이 최근 본격화한 수소 혼소와 유통, 친환경 케미칼 사업 등 미래전략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데 주목하고 당장 IPO를 추진하기보다 지속가능 미래형 화학기업으로 변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상장 재추진은 앞으로의 성장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검토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 금액은 한화와 삼성이 협상을 거쳐 합의한 것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현금으로 2021년 1차 대금을 지급하고 2022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누어 지급한다.
한화-삼성그룹 빅딜이 6년만에 마무리되면서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중심의 신규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3월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했으며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친환경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수소 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며 생분해성 플래스틱 개발과 플래스틱 재활용, 폐플래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