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소재 내재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생산기업 및 소속 그룹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분리막·음극재·전해질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잇달아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1위의 분리막 생산 자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IET는 최근 1조1300억원을 투입해 폴란드 분리막 공장 추가 증설에 나섰으며 신규공장에서 생산할 분리막은 선주문이 몰려 물량 배정이 모두 끝남에 따라 5조원을 투자해 분리막 생산능력을 14억평방미터에서 2025년 40억평방미터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자체생산을 위해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 EVE Energy, 소재 전문기업 BTR 등과 공동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자회사 SK머티리얼즈를 통해서는 실리콘(Silicone) 음극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2차전지용 동박 생산기업인 SK넥실리스는 유럽에 동박 5만톤 공장을 건설하며, SK그룹의 투자회사인 SK(주)는 배터리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5년 동안 10조원을 투자하고 배터리 소재에만 6조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7월29일에는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분리막 사업에 진출했고 일본 도레이(Toray)와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 합작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CNT(Carbon Nano Tube) 사업과 더불어 배터리 가격의 14%를 차지하는 분리막 사업을 본격화함으로써 배터리 소재 내재화율을 높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청주공장에 3만톤 라인을 증설하고 있으며 연말에 구미 6만톤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자회사 에스티엠에게 신규 양극재 라인을 양도함으로써 사업을 일원화했다.
에스티엠 외에도 국내 최대 양극재 소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공동 투자한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투트랙으로 양극재의 내재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는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에 따라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