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신증설 지연에 종이기저귀용 급증 … JNC는 원면 증설
부직포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심각한 공급부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아세안(ASEAN)은 종이기저귀 용도를 중심으로 부직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신증설 설비 가동이 지연되면서 극심한 수급타이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세안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아 2020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전환된 국가가 상당수이나 위생소재 수요는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기저귀 수요증가율은 연평균 8-9%에서 5%대로 낮아졌으나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세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부분이 아세안, 중국산 등 비교적 저가 부직포를 채용하고 있으나 종이기저귀용은 일본산 등 고가 부직포를 대거 사용함으로써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종이기저귀의 옆샘 방지용 사이드게더, 백시트와 직접 피부와 닿는 톱시트에 사용되는 PP(Polypropylene) 스펀본드(Spunbond) 부직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신증설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외국인 기술자들의 출입국이 어려워 건설공사가 지연됐고 공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도레이(Toray)는 인디아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에 생산능력 1만8000톤의 PP 스펀본드 부직포 공장을 건설했으나 2020년 4월 가동하지 못하고 10월 가동했고, 가동이 지연된 기간에 인디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물량을 투입함으로써 동남아 수급타이트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라질 Fitesa도 타이 생산라인을 증설해 2020년 3분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고, 독일 Reifenhauser Reicofil이 3만톤 설비를 도입하고 샘플 출하에 들어갔으나 마감작업을 담당할 기술자들이 독일에서 들어오지 못해 상업생산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타이 자회사 Asahi Kasei Spunbond Thailand는 생산능력을 5만톤으로 40% 확대할 예정이나 2021년 8월 가동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증설 설비 가동이 지연되며 기존 플랜트들이 풀가동하고 있으나 신증설 설비가 일제히 가동에 돌입하면 단번에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종이기저귀 시장의 구조재편도 수급완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니참(Unicharm)은 2011년 베트남, 2013년 미얀마, 2018년 타이 현지기업을 잇따라 인수함으로써 구매능력을 확대해 가격 협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도 수급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마스크 용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에 부직포를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품질을 빠르게 향상시키며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는 종이기저귀용 대체를 노리고 있고, 광둥성(Guangdong)의 부직포 생산기업이 타이에 신규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지 설비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플랜트들은 고가동‧안정공급을 유지하면서 고도화되는 니즈에 맞추어 고부가가치화 및 고기능화를 실현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수익 기반을 강화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JNC는 종이기저귀용 부직포에 사용하는 원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공장을 증설한다.
최근 피부 감촉이 좋은 부직포를 사용하는 아시아산 종이기저귀가 유럽‧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2021년 미국 합작공장의 원면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프리미엄 종이기저귀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디아, 중동, 중남미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JNC는 타이 메이저 인도라마(Indorama Ventures)의 자회사인 미국 FiberVisions과 50대50 합작으로 ES FiberVisions을 설립하고 부직포 원면인 ES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을 포함 일본, 미국, 유럽, 중국, 타이 5개국에서 7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ES섬유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열로 섬유끼리 접착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ES섬유를 원면으로 사용한 스루에어 부직포는 안전성이 높고 피부 감촉과 유연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루에어 부직포는 영유아용 종이기저귀의 탑시트에 투입되며 피부 감촉이 좋아 영유아 보호자의 손과 직접 닿는 백시트 분야에도 채용되고 있다.
스루에어 부직포를 사용한 종이기저귀는 피부 감촉에 민감한 아시아에서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기업들이 아시아에서 축적한 연구개발(R&D) 노하우를 활용해 유럽, 미국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FiberVisions은 2021년 미국 조지아의 ES FiberVisions 공장에 2만4000톤의 신규라인을 건설하며, 완공되면 미국 생산능력이 7만4000톤으로 50% 정도 확대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