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의 상반기 평균 연봉이 5000만원대로 감소했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기업인 SK에너지는 2021년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가 5200만원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 7700만원에 비해 32% 감소했다.
SK에너지는 평균 급여가 2019년 상반기 7700만원에서 2020년 상반기 6500만원, 2021년 상반기 5200만원으로 줄었다. 연봉도 2019년 1억3200만원에서 2020년 1억2100만원으로 감소했다.
SK에너지는 해당연도 영업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이 이듬해에 반영되며,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2021년 상반기 급여가 감소한 것이다.
GS칼텍스는 2021년 상반기 평균 급여가 5384만원으로 2019년 상반기 6224만원에 비해 13% 감소했고 2020년 상반기 5860만원에 비해서는 8% 줄었다. 연봉은 2019년 1억1100만원에서 2020년 1억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 상반기 5900만원, 2020년 상반기 6000만원, 2021년 상반기 5460만원으로 10% 가량 줄었다. 연봉은 2019년 1억1000만원에서 2020년 1억9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급여에 영업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상반기 4700만원에서 2021년 상반기 49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연봉은 2019년 1억900만원에서 2020년 9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정유기업들은 대체로 영업실적과 급여가 연동되고 매출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연봉이 높아 신의 직장으로 꼽혀왔으나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충격으로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해 급여까지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고, 세계 각국의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정유기업들이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는 탈정유 추세를 보이며 고용 축소가 예고돼 예전과 같은 고액 연봉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