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스트로(Covestro)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80% 감축할 수 있는 새로운 PC(Polycarbonate) 플랜트를 건설해 주목된다.
코베스트로는 최근 도르마겐(Dormagen)에 제철소에서 나온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PC를 생산하는 소규모 플랜트를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Carbon2Che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한 것으로, 2021년 말까지 프로세스의 경제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해 실용화 가능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만약 실용화에 성공한다면 제철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80% 이상 감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는 모두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일산화탄소와 염소로 합성된 독성물질 포스겐(Phosgen)을 원료로 투입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철강 프로세스에서 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질소, 수소, 일산화탄소가 함께 배출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제철소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를 PC 원료로 도입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코베스트로의 이론대로라면 일산화탄소 kg당 이산화탄소 배출을 0.48g 억제할 수 있어 제철 프로세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80% 줄일 수 있게 된다.
독일 정부가 2016년 시작한 Carbon2Chem 프로젝트는 제철소의 배출 가스를 원료로 플래스틱이나 메탄올(Methanol), 고급 알코올(Alcohol), 비료 등을 생산하는 프로세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플래스틱 원료화 기술개발 분야에서 코디네이터로 참여하며 8년 단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한 2단계에서는 제철 공정과 화학합성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장기안정성을 실증하고 철강 분야의 성과를 시멘트, 석탄, 폐기물 소각 등 다른 분야로도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 프로세스에서 나온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활용해 고기능 플래스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제철소 뿐만 아니라 다른 공장에서 나온 일산화탄소도 화학제품 원료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Carbon2Chem 프로젝트에는 코베스트로 외에 메탄올 생산 분야에서 뉴리온(Nouryon)이 참여하고 있고, 에보닉(Evonik)은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고급 알코올을 생산하는 촉매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3개 프로젝트가 모두 실용화된다면 독일 철강산업이 배출하는 2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모두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만톤은 독일 제조업 전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10% 수준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