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대표 나경수)이 국내 최초로 폐플래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했다.
SK지오센트릭은 9월 말부터 국내 최초로 폐플래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제조한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컴플렉스)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하고 있다.
열분해유는 염소 등 불순물 때문에 공정에 투입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설비 부식을 일으킬 수 있어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나 SK지오센트릭은 기존 화학 사업 역량을 활용해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했다.
9월 말부터 원료유로 투입하고 있는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2019년부터 국내 중소 열분해기업 제주클린에너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생산한 것이며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제품으로 바뀌게 된다.
정부도 SK지오센트릭의 열분해유 도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현행법상 석유 대체연료로 인정받지 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없으나 SK지오센트릭은 2021년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실증규제특례를 신청했고 최근 정부가 승인하면서 길이 열렸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래스틱 이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시킨 대형 열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래스틱 자원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탄소에서 그린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