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완전통합 EBITDA 마진 20% … 자동차‧반도체 소재가 중심
쇼와덴코(Showa Denko)가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인수 이후 성장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2020년 1조엔을 투자해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하고 쇼와덴코머터리얼즈(Showa Denko Materials)로 개명‧통합했으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영업적자가 763억엔에 달했고 2021년에도 140억엔의 영업적자를 예상했으나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자 110억엔 흑자로 수정했다.
쇼와덴코는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직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 악화됐으나 인수 당시 계획했던 목표가 1년 반 정도 밀려났을 뿐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소재 사업은 2018년 수준으로는 되돌아가지 못해도 일정 수준 회복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회복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때 인수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쇼와덴코는 히타치케미칼과의 경영 통합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 아래 가치 평가에 성장‧기술‧코스트 분야의 시너지까지 반영해 인수액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쇼와덴코는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을 주력 운영하고, 쇼와덴코머터리얼즈는 전자(반도체 소재), 모빌리티(자동차부품),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생명과학(재생의료) 등 성장사업을 육성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쇼와덴코가 업스트림에 가까운 미들스트림 사업을 영위하고 쇼와덴코머터리얼즈는 다운스트림을 담당함으로써 수요기업의 니즈를 신속히 파악해 소재를 개발하는 구조를 정착시키면 핵심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 시너지 효과는 2025년 180억엔, 2030년 48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등 전자 사업에서는 미국-중국 무역마찰 등 대외적 환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글로벌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소재 매출이 2020년 2000억엔에 달했고 쇼와덴코머터리얼즈가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기술 우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쇼와덴코머터리얼즈는 가와사키(Kawasaki) 패키징솔루션센터에서 외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요기업에게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기술을 연마하는 등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반도체 소재 시장 성장률을 2-3%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한국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일본 수요기업이 만족할 만한 특수소재를 소량 다품종 생산하지는 못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인공지능(AI) 등으로 수작업이 대체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며 디지털 사회에서는 규모화가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쇼와덴코는 2025년 순부채자본비율을 1배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가치 2000억엔 상당의 비핵심사업을 매각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매각을 확정한 알루미늄 압연제품, 음료용 알루미늄 캔 사업과 상사 자회사인 쇼코통상(Shoko)을 통해 700억엔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에는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 통합 후 매출액 1조엔 이상에 EBITDA 마진 20%를 달성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현재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이 양호하고 전로용 흑연전극 사업도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스프레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우려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나 모빌리티 분야가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2023년 1월 히타치케미칼과의 완전 경영통합을 목표로 2021년 7월 실질적 통합을 실시했으며 그룹 최고책임자(CXO)를 1명 선임하고 지휘명령 계통을 일원화했다.
회사명 변경을 포함한 MVV(Mission Vision Value), CI(Cooperate Identity)를 논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화학 메이저와의 경쟁을 목표로 유럽‧미국 메이저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유럽‧미국기업들은 인사와 조직 부문에서 일본기업에 비해 앞서나가는 면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상사 1명당 관리하는 부하 직원 수 등을 참고해 의사결정 신속화, 디지털 인재 확보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