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와덴코(Showa Denko)와 SDM(Showa Denko Materials)이 2023년 통합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쇼와덴코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요소로 매출액 1조엔 이상을 유지하면서 EBITDA 마진율(매출액에 대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비율)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여러 사업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경영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는 선순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내부 R&D에 외부 협력도 강화
쇼와덴코는 반도체 후공정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 이내에 진입한 소재를 7-8개 보유하고 있으며 동장적층판을 포함한 적층소재,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 등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전공정 미세화 기술에 적용되는 무어의 법칙이 고성능화, 저코스트화를 뒷받침했으나 무어의 법칙은 물리적인 측면과 재무적인 측면에서 모두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회로선폭 미세화가 극한에 이르렀고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미세화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개발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세화를 대신하는 방법으로 반도체를 수직 방향으로 적층하는 다층화 기술, 여러 반도체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나열하거나 적층하는 2.5D, 3D 패키징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반도체 소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외부와 협력해 보완할 방침이다.
SDM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21년 가와사키(Kawasaki) 소재 패키지솔루션센터에서 반도체 소재‧장치 12사와 함께 컨소시엄 JOINT12를 출범했다.
반도체 소재는 일본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일본기업 연합을 형성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모든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데이터 경제가 확대돼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기술 발전으로 소재 사용량이 증가하면 반도체 소재 사업 성장률이 4%에서 최대 33%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전자 소재 매출 2025년 5500억엔으로 확대
반도체‧전자 소재는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액을 2021년 3600억엔에서 2025년 5500억엔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5년간은 1조엔의 영업현금흐름을 산출해 약 3분의 2를 설비투자에 투입할 방침이다. 
반도체‧전자 소재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500억엔 이상을 투입해 공급능력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인재 채용 및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최적의 대상과 시점 등을 거의 일상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와덴코는 SDM과 통합함으로써 미들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광범위한 밸류체인을 확보해 최종용도, 사용법, 요구성능에 맞추어 최적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쇼와덴코와 SDM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통해 CMP 슬러리 연마효율 및 속도 향상, 동장적층판 전송손실 저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시장인 반도체 소재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제적 안전보장 관점에서 자국 산업을 육성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첨단 반도체 생산기업과 관련성이 깊은 전략제품은 포지션을 사수할 방침이나 이외 분야에서는 HDD(Hard Disk Drive)처럼 상황에 따라 경쟁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데이터 보관에 이용하는 HDD는 오래전 생산기업이 급증해 모두 채산성 확보에 고전했으나 구조재편에 따라 과점화가 진행됨으로써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변화했다.
쇼와덴코는 장기적으로 시장구조, 경쟁환경 변화에 맞추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소재는 유지하고 범용화된 소재는 철수하는 등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조절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유지‧확대할 방침이다.
전사 최적화로 EV/EBITDA 8배 이상으로…
쇼와덴코는 9600억을 투입해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을 인수함에 따라 반도체 소재라는 성장동력을 확보했으나 이후 사업을 매각하는 과정 등에서 대규모 특별손실을 입어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그러나 앞으로 규칙적인 투자를 통해 축적한 자금을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다.
쇼와덴코는 2022년 영업실적 목표에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새롭게 도입했다.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화학기업 주가, 기업가치와 연동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쇼와덴코는 2021년 ROIC가 4.3%를 나타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장에 ROIC를 침투시키기 위해 사업부와 사업부 산하의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유닛에 KPI(평가지표)를 적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ROIC 향상 관점에서는 원칙적으로 정책 보유주 전부 매각을 결정했으며 2025년까지 정책 보유주, 유휴 고정자산 매각에 따라 자산을 1300억엔 압축하고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산구성을 전환해 M&A, 전략투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검토에 대해서는 전략 적합성, 베스트오너, 채산성‧자본효율을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모든 사업이 매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경영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전사 최적화가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개별 사업부의 개별적인 최적화는 자금, 인재 등 경영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기 어렵고 경력경로 다양화, 로테이션 등에 따른 인재 육성 기회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으나, 전사 최적화는 사업과 인재 측면에서 모두 최고의 선택이 가능함에 따라 2023년 1월 경영통합 후 재무경리, 인사 등 개별 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인사권까지 보유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조직계층 슬림화, 정보 시스템 등 IT 인프라 강화 등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소재, 모빌리티를 핵심 성장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의식한 경영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영업실적 구분을 반도체‧전자 소재, 모빌리티 등 5개 분야로 변경했다.
반도체 관련기업은 일반적으로 EV(기업가치)가 EBITDA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EV/EBITDA 배율이 8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쇼와덴코는 영업실적 구분을 변경함에 따라 반도체 소재 사업의 이익 성장이 가시화되고 EBITDA에서 반도체 소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반도체 관련 기업가치와 비슷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조낙, 공동가치 창조형 화학기업으로 변신
쇼와덴코는 2022년 2월 발표한 신규 경영방침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에는 탄소중립, SDGs(지속가능개발 목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권, 다양성과 포섭성, 재무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일본에서는 탄소중립에 대한 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쇼와덴코는 석유화학 사업이 지닌 공공성, 사회적 책임 역시 중요함에 따라 현시점의 모멘텀을 이용해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뒷받침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쇼와덴코와 SDM은 2023년 1월 경영통합 후 회사명을 레조낙(Resonac)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영어로 울려 퍼지다, 공감을 일으키다 등의 의미가 있는 Resonate에서 유래한 것으로 조직 운영, 수요처와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회사명은 통합기업이 목표로 하는 공동가치 창조형 화학기업을 나타내며 컬러로는 성실, 배려 등의 의미를 지니는 세룰리언블루(Cerulean Blue)에 가까운 색을 선택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