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은 한국산만 폭락했다.
아시아 에틸렌 시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2달러대 중후반으로 폭락한 영향이 반영되면서 미끄럼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에틸렌 시세는 11월5일 FOB Korea 톤당 1090달러로 60달러 폭락했으나 CFR SE Asia는 1085달러로 30달러 하락에 그쳤다. CFR NE Asia 역시 1170달러로 30달러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82달러대 후반으로 약간 상승했으나 1주일 전 3달러 가까이 폭락한 영향이 뒤늦게 반영된 가운데 나프타(Naphtha)도 C&F Japan 톤당 766달러로 24달러 급락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PE(Polyethylene), PVC(Polyvinyl Chloride), MEG(Monoethylene Glycol) 등 다운스트림이 폭락세로 전환됨으로써 에틸렌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이 유일하게 폭락한 것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시장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고 재고를 축적한 때문으로, 다운스트림이 오름세로 전환되지 않는 한 상대적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공장을 중심으로 전력 공급 제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종 다운스트림의 가동률이 떨어져 에틸렌 수요 감소로 이어진 가운데 한국산 구매를 크게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무역상들은 해상운송요금 상승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으나 CFR NE Asia와 FOB Korea의 스프레드가 장기간 30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을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LG화학이 대산 소재 에틸렌 12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60만톤 크래커의 재가동을 11월15일에서 11월20일로 연기했으나 별 영향이 없었다. 재가동 연기는 냉각타워에서 트러블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가시마(Kashima) 소재 스팀 크래커를 2022년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2달 동안 정기보수할 계획이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