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중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치고 1월2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0조-70조원으로 상장 직후 코스피 3-4위에 오르고 공모 예정 금액은 최소 10조9000억원에서 최대 12조7000억원이어서 최소 10조원 이상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3년 동안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 증설을 위해 약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그린뉴딜 정책으로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지역 투자가 총 5조6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운영하는 미국 미시간 배터리 공장과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기업인 얼티엄셀즈 증설 투자, 신규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총 1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과 유럽 신규기지 확보에 1조4000억원, 중국 난징(Nanjing) 공장 증설에 1조2000억원,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에 645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1년 3분기 말 기준 155GWh에서 2025년에는 430GWh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모자금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LiB(리튬이온전지) 성능 개선과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R&D에 앞으로 3년 동안 6191억원의 공모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배터리 메이저들은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중국 CATL은 2021년 말 8조원의 유상증자 계획과 푸젠성(Fujian), 광둥성(Guangdong), 장쑤성(Jiangsu) 소재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공개했고, SK온은 미국 2위 완성차기업 포드(Ford)와 10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와 미국 조지아 공장, 중국 및 유럽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도 세계 4위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해 미국에 23GWh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2022년 배터리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중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국내기업 중심의 하이니켈 3원계 배터리 등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