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로 석유화학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2년 1월20일 주최한 석유화학 입문(Ⅰ) - 정유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안 교육에서 풍국주정 김동호 부사장은 “정유기업들이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들면서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며 “석유화학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기업들의 사업 분야가 석유화학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CO2) 감축 정책, 미세먼지 대응과 수소경제 활성화가 강조되고 석탄과 석유 중심의 에너지 생산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석유제품 포트폴리오 파괴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환경규제에 따른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석유 처리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며 2030년 생산능력이 5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GS칼텍스는 MFC(Multi-Feed Cracker) 건설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Saudi Aramco)와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 도입 등에 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사업 매출비중을 2030년 4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에틸렌 생산능력 75만톤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정유기업의 진출을 포함해 2021년 1029만톤에서 2023년 1329만톤으로 증가해 정유기업 뿐만 아니라 기존 석유화학기업들도 치열한 원가절감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호 부사장은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정유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바이오화학 전환 등 기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