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가 20시간 이상 진압되지 않고 있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는 1월23일 오후 6시55분 지하 1층-지상 6층에 연면적 2만7141평방미터 건물의 지하 1층 공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산하 6개 소방서의 인원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부산·경남·경북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등 진화를 위해 소방력을 총동원했고 밤샘 진화 끝에 약 13시간이 경과한 1월24일 오전 8시 큰 불길을 잡았으나 오후 2시가 돼서야 초기 진압에 성공했고 4시 기준으로도 완전히 끄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공장 환풍구(덕트)가 불길 통로 역할을 한 점, 가연제품이 보관된 창고로 불이 옮겨간 점, 다소 강하게 바람 등이 진화를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지하 공조실에서 시작된 불이 상층부로 연결된 환풍구를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화재 연소 확대를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학물질 취급 공장은 환풍구 내부 표면에 기름 성분을 포함한 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어 불이 더 쉽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불이 나일론(Nylon) 원사 창고로 옮겨가며 세력이 더욱 커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폴리에스터(PolyesteR) 원사, 직물·염색 가공제품 등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이고 사고가 발생한 공장 옆에불에 타기 쉬운 나일론 완제품 창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완제품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진화를 위한 노력이 반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다소 강하게 불었던 바람도 소방당국의 살수 작업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전체에는 바람과 관련한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았으나 화재 현장인 남구 매암동 일원에는 최대 초속 10-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2022년 1월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효성티앤씨 화재 진압을 위해 최초로 가동하고 있다.
1분당 최대 7만5000리터의 소방용수를 130m 거리까지 방수하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으로 소방당국은 대규모 공장이 많아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울산에 먼저 배치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