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회장 조현준)이 전라남도에 1조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핵심기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1월24일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라남도가 신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풍력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2022년 10MW 수전해 설비 건설 사업을 추진해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2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서울 및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며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그린수소 저장 및 활용을 위해 액화수소 1만톤 플랜트 2곳을 건설하고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라남도 주요 지역 9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액화수소의 해상운송을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 완성과 더불어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 이산화탄소(CO2) 포집 및 저장(CCUS) 기술로 블루수소를 생산,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설비의 전력 공급을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2030년까지 신안에 8.2GW, 여수 중심의 동부권에도 5GW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 총 25GW에 달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효성은 2023년 전라남도 지역에 해상풍력발전 조립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 세계 해상풍력터빈 시장점유율 3위인 SEWP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생산할 10MW급 해상풍력 터빈에 대한 KS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은 시장이 19조원에 달하는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송배전 전력기기와 송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HVDC(초고압 직류 송전)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019년 전라북도 전주에 총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탄소섬유 2만4000톤 생산설비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효성은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상업생산, 2차례 증설했으며 2022년 7월 탄소섬유 6500톤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최근에는 수소자동차용 연료탱크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