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3공장 폭발사고는 무게 약 1톤의 열교환기 덮개가 작업자를 한꺼번에 덮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여천NCC에 따르면, 사고는 청소가 끝난 열교환기의 밀폐 작업을 마치고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 압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길이 12미터에 지름 2.5미터인 원통형 열교환기의 양쪽 끝에는 무게 1톤의 탄소강 재질 덮개가 달려있으며사고 당시 하나가 폭발 충격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작업자를 덮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열교환기는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로 증기를 만드는 설비이며 평소 내부 압력은 대기압의 10배 수준이나 가스 누출을 확인하
는 시험 가동 때는 대기압 17배 수준까지 압력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천NCC는 1-3공장에 걸쳐 동일한 설비를 1000여개 갖추고 있다.
여천NCC는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열교환기가 시험 압력을 견디지 못한다면 튕겨나갈 우려가 큰 대형 부품 앞에 작업자들이 있었던 상황을 두고 안전지침 위반 여부인지는 즉답을 피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사고 직전 있던 위치의 적절성 여부는 정부 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여천NCC는 1월부터 외주기업을 통해 사고 설비 청소를 진행했고 2월11일 2차로 가스 누출 확인을 위한 시험 가동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사망한 4명 가운데 3명은 설비 청소와 부품 체결, 시험 가동을 수행한 전문기업 소속 노동자이며 부상자로 분류된 4명도 동일한 곳 소속이다.
여천NCC는 피해자 상당수가 외주기업 소속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석유유학단지의 관례라고 해명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여천NCC는 생산을 주로 하고 정비는 유수의 특정 작업에 특화된 전문기업이 많다”며 “전문기업과 계약해 정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천NCC는 사고 수습과 현장 지휘를 김재율 대표이사가 직접 맡기로 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