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은 재점화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금호석유화학이 2021년보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긴장감이 약화됐다”며 “2022년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과 외국인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에 비해 주가가 부진하고, 특히 박철완 전 상무측에서 문제로 제시했던 성장전략 부재에 대한 공략 포인트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은 2월9일 박찬구 회장의 조카이자 지분율 6.5%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제안에 나서며 1년여만에 경영분 분쟁이 재개됐다.
경영권 분쟁이 처음 제기된 2021년 초에는 박철완 전 상무가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자마자 주가가 23% 급등했고 이후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과 관련한 표대결이 펼쳐지며 내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2022년 경영권 분쟁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월9일 박철완 전 상무의 주주제안 당일 9.3% 급등했지만 바로 하락 전환해 2월14일에는 주주제안 직전 가격대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1년 전과 달리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증시 여건은 물론이고 화학산업 전망이 밝지 않은 점,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악재가 없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화학제품 수요가 늘며 화학주가 대체로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22년에는 화학 시황 약세가 우려되고 있고 박철완 전 상무의 제안이 현재까지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코로나19 특수로 매출이 8조4618억원으로 전년대비 75.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4068억원으로 224.3%, 당기순이익은 1조9737억원으로 238.6% 급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시황 약세에 따라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수익 개선을 견인한 NB-라텍스(NB-Latex)는 저가경쟁이 심화되고 합성수지도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중국가격 하락으로 주요제품 마진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