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대표 강길순)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온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유화는 2021년 4분기에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8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41만톤의 온산 NCC 가동률을 2022년 1월 하순부터 15% 감축하고 있다.
대한유화의 영업실적 부진은 2021년 3분기부터 본격화됐다. 2021년 3분기 매출이 62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50.4%, 당기순이익도 273억원으로 56.8% 급감했다.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동남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및 컨테이너 부족으로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고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용 수요가 감소하며 판매가격이 하락해 마진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73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15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NCC 가동률을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수요 둔화와 아시아 증설에 따른 범용제품 약세로 스프레드가 17% 하락한 영향에 2021년 12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부정적 래깅효과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 12월 말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국제유가가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우려로 강세를 유지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에틸렌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2년 2월 초 나프타 가격은 CFR FE Asia 톤당 857달러를 형성했고 에틸렌은 FOB Korea 980달러, CFR NE Asia는 1095달러를 나타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온산 크래커의 가동률을 낮춘 것”이라며 “앞으로 NCC 생산제품 가격이 반등하면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PP(Polypropylene) 등 폴리머 생산도 수급 밸런스 상황에 맞추어 가동하고 있다”며 “모노머 생산량에 맞추어 폴리머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유화는 온산에서 PP 53만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61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2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NCC 가동률 감축에 따라 폴리머 가동률 또한 2월부터 80-85%로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