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진‧정재훈)는 금속실리콘 폭등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고전했다.
KCC는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이 5조8749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27억원으로 185.9% 급증했으나 순이익은 마이너스 58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매출이 1조50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26.8% 증가했으나 시장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2375억원으로 적자를 계속했다.
증권사들은 KCC의 4분기 영업이익이 1300억-1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실리콘(모멘티브) 사업부문이 4분기에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비용이 추가됐고 금속실리콘 등 원료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리콘 사업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880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400억원 이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실록산 생산라인 변경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와 페인트 사업의 스프레드 축소 등도 수익성 개선을 저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속실리콘은 석영에서 추출한 규소를 탄소 화합물과 혼합해 가열함으로써 제조하며 중국이 세계 전체 생산량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2021년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가 전력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주요 생산지에서 대량 감산 및 가동중단이 이어지며 수급타이트가 심화된 영향으로 거래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속실리콘을 폴리실리콘(Polysilicon) 원료로 사용하는 OCI는 금속실리콘 생산기업 인수나 합작투자 등 자체 조달을 검토하고 있으며 KCC도 실리콘 사업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료 안정 공급체제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KCC는 2022년 1분기에도 실리콘 사업 영업이익이 385억원으로 56.0% 급감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68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