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의 일본 진출이 관련 산업계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타이완 반도체 파운드리 TSMC가 일본 구마모토(Kumamoto) 진출을 결정한 이후 전자소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관련된 신증설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TOK는 고순도 약품을 양산하는 아소(Aso) 공장을 2022년 말까지 증설하기로 결정했고, 도시바(Toshiba)와 장기간 협력해온 미국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일본법인은 TSMC처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엘피다(Elpida)를 인수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도 일본 정부에 보조금 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이 원하는 만큼의 반도체산업 부활을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전자기기산업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전자기기산업협회(NEDIA)는 연간 1조엔 이상을 5년 연속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TSMC는 구마모토 기쿠요(Kikuyo)에 소재한 CMOS 이미지 센서(CIS) 양산공장인 Sony Semiconductor Manufacturing Kumamoto 인근의 No.2 하라미즈(Haramizu) 산업단지에 로직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설립한 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JASM)에 소니(Sony)가 약 570억엔을 출자해 지분을 20% 미만 취득하기로 했으며 조성공사와 1500명의 인력 확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구마모토 공장에 현상액, 세정액 등을 공급하고 있는 TOK 아소공장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TSMC 구마모토 공장이 가동할 2024년에는 수요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를 증설할지 혹은 신규공장을 건설할지 미정이나 TSMC 구마모토 공장보다 앞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의사결정을 내리고 2022년 말 이전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OK는 후쿠시마현(Fukushima) 고리야마(Koriyama)에서도 레지스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첨단반도체 공장용 보조금은 TSMC 구마모토 공장에 약 4000억엔이 투입됐으며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신청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웨스턴디지털은 협업 파트너인 키오시아(Kioxia) 인수 등 사업 전략도 연관이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시바가 재건을 위해 그룹기업인 키오시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 강화와 서플라이체인 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2월 초 하원에서 약 60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가결했으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산업 저력을 높일 수 있는 중소기업에게도 지원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