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화학을 포함한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50년 탄소중립과 국내외 수요 변화, 디지털화 진전 등 소재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산업 미래상, 비즈니스 변혁과 관련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소재산업 비전을 작성하고 있다.
2022년 4월 공개할 예정으로 정부의 청정에너지 전략이나 성장전략에도 반영하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취급해온 화학산업을 소재산업으로 묶은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21년 12월 중순 소재산업 비전 책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으며 화학기업에서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의 이치카와 나오 집행임원‧기술‧사업개발부문 미래시장 실장이 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산업, 특히 화학‧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CO2) 다배출 업종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 및 암모니아(Ammonia) 등을 사용한 새로운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내수가 축소되면서 수출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혁신소재 개발 및 데이터 활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솔루션 등 비즈니스 디지털화와 관련 인재 육성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업구조 심의회 및 제조산업 분과회는 소재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소재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 등을 비전으로 정리해 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시장에 도전하기 전에 어떠한 성장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해야 할지 △국내 과잉설비 합리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 안정공급 확보를 위해 어떠한 생산체제를 유지해야 할지 △국내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코스트의 국내외 격차를 어떻게 개선할지 △국내 생산체제 변혁은 지역경제와 고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국내 소재산업의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현장 인재의 기술 및 노하우 계승 △탄소중립 실현에 기술 개발과 설비투자 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체의 변혁이 필요한지 아닌지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 상품과 서비스, 생산체제, 프로세스, 인재 등 개별 단계에서 최적화된 형태로 변혁이 이루어지도록 산업 비전을 책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학산업은 현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 암모니아 등 연료 전환 △이산화탄소, 수소, 폐플래스틱 등의 원료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동 코스트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함에 따라 코스트 상승분을 사회 전체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제도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산업성은 2022년 4월까지 월 1회 단위로 회의를 개최하며 먼저 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이후 비철, 시멘트, 종이‧펄프 등 다양한 산업계와 의견을 나누면서 비전을 책정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