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대표 유정준‧추형욱)가 탄소 포집·저장기술(CCS) 프로젝트에 나선다.
SK E&S는 동티모르 해상에 있는 바유운단(Bayu-Undan)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CCS 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FEED는 프로젝트 적용 기술의 타당성 검증을 마친 뒤 최종투자 결정에 들어가기 전에 설비 설계와 투자비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바유운단 가스전은 SK E&S(지분율 25%)와 오스트레일리아, 이태리, 일본 등 5개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가스전으로 2023년 초 생산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 E&S는 4개 협력기업과 함께 바유운단 가스전 CCS 프로젝트의 상세 설계를 확정하고 투자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앞서 SK E&S는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오스트레일리아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 탄소 포집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평균 약 100만톤을 국내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 E&S와 협력기업은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에서 포집한 탄소들을 바유운단 가스전의 지하 3km 사암층에 영구 저장하는 CCS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천연가스 액화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도 탄소배출권 구매 등을 통해 배출량 전량을 상쇄시킬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LNG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 E&S는 바유운단 가스전의 기존 생산설비와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탄소 수송·주입 설비로 재활용해 사업 경제성을 높일 계획이며 바유운단 CCS는 약 10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고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
SK E&S는 2022년 오스트레일리아, 동티모르 정부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2023년 초 CCS 설비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문상요 SK E&S LNG부문장은 “기술 역량 고도화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바유운단 CCS를 글로벌 탄소중립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며 “앞으로도 저탄소 가스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