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틸렌‧프로필렌 1300달러 안팎 형성 … 올레핀 공급 1400만톤 확대
올레핀(Olefin)은 2022년 초부터 초강세로 돌아섰으나 무리수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 올레핀 시세는 2021년 12월부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경제성(마진 악화)을 이유로 잇따라 스팀 크래커 가동률 감축에 돌입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폭등현상이 나타났다.
에틸렌(Ethylene) 현물가격은 2021년 10월 말부터 한동안 하락했으나 CFR NEA 톤당 930달러를 저점으로 반등해 2022년 3월11일 1335달러로 폭등했고, 프로필렌(Propylene)도 FOB Korea 950달러 후반을 저점으로 찍은 후 3월11일 1305달러로 폭등했다.
부타디엔(Butadiene) 역시 2021년 가을부터 초강세를 계속한 후 폭락세로 전환됐으나 2022년 1월 초 FOB Korea 650달러를 저점으로 폭등세와 상승세를 계속해 3월11일에는 1250달러로 대폭등했다.
국제유가가 3월11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112.67달러로 1주일 전에 비해 5.44달러 폭락하고 나프타(Naphtha)가 C&F Japan 톤당 1054달러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천NCC가 2월11일 폭발사고의 후유증으로 여수 소재 No.3 에틸렌 47만톤, 프로필렌 27만톤 크래커의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2월23일 전력 공급 이상으로 No.1 에틸렌 90만톤, 프로필렌 45만톤 크래커 가동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국제유가·나프타가 폭등하면서 폭등을 유발했다.
타이완에서 CPC가 기술적 문제로 카오슝(Kaohsiung) 소재 에틸렌 38만5000톤, 프로필렌 23만톤 크래커 가동을 중단했고, 일본에서는 도소(Tosoh)가 요카이치(Yokkaichi) 소재 에틸렌 52만7000톤, 프로필렌 31만5000톤 크래커를 3월 초부터 정기보수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SP Olefins이 장쑤성(Jiangsu) 소재 에틸렌 78만톤, 프로필렌 18만톤 크래커를 재가동한 것은 폭등을 억제하는 역할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타디엔 역시 여천NCC가 No.1 크래커와 함께 부타디엔 24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으나 당시에는 급‧폭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국이 신증설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강세를 이유로 무리하게 현물가격 급‧폭등을 유도함으로써 피로감이 누적돼 수요기업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2021년 하반기에도 올레핀이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현상을 반복하면서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급등을 유도했으나 플래스틱 수요기업들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에틸렌은 2021년 7월 말 950달러에서 10월 말 1200달러로 폭등했다.
국제유가와 연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전력 공급부족, 천연가스 급등에 따른 CTO(Coal to Olefin) 및 MTO(Methanol to Olefin)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진 것은 사실이나 무리한 인상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필렌도 2021년 7월 말 1000달러에서 10월 말 1150달러로 상승했다.
나프타 상승과 프로판(Propane) 급등에 따른 PDH(Propane Dehydrogenation) 베이스 인상이 영향을 미쳤으나 PP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1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무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2022년 들어서는 한국‧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의 감산과 국제유가 폭등의 영향으로 급등과 폭등을 반복해 모두 1300달러 안팎으로 올라섰다.
2021년 10월 말부터 올레핀이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11월부터 12월 초까지 가동률을 유지했으나 SK어드밴스드가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긴 것을 시작으로 한화토탈, 대한유화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감산에 돌입했고 중국까지 합세하면서 하락세를 저지함은 물론 일시적으로 폭등을 유발했다.
2022년 2월에는 PE, PP 뿐만 아니라 PVC(Polyvinyl Chloride)까지 상승세로 전환돼 올레핀 급‧폭등을 유발했으나 중국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나 수급과는 상관없이 무역상의 장난이 개입된 결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은 장강 연안 항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파일럿(수선 안내인) 확보가 어려워 에틸렌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이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춘절 연휴는 물론 베이징(Beijing)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종료 후에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5-6월에 걸쳐 여수 소재 에틸렌 120만톤, 프로필렌 66만5000톤 크래커를 정기보수하는 등 2-3분기까지 정기보수가 집중돼 올레핀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기보수에 따른 에틸렌 생산 감축량이 세계적으로 약 230만톤으로 2021년 280만톤에 비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2년 생산능력 1000만톤 정도를 신증설할 예정이고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증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어 올레핀 공급이 1400만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