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집중 감산으로 1300달러대 폭등 … 국제유가 폭등 겹쳐
부타디엔(Butadiene)은 아시아 현물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회복한 후 잠잠했으나 다시 폭등하고 있다.
아시아 부타디엔 현물가격은 3월18일 FOB Korea 1320달러, CFR SE Asia 1290달러, CFR China 1370달러로 2주 연속 폭등했다.
여천NCC가 열교환기 폭발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어 여수 No.3 에틸렌(Ethylene) 47만톤, 프로필렌(Propylene) 27만톤 크래커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폭등한 후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상승세가 약화됐으나 국제유가 폭등을 타고 다시 폭등세를 회복했다.
여천NCC가 2월23일 전력 공급 이상으로 No.1 크래커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타디엔 24만톤 플랜트도 가동을 중단했으나 현물가격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No.1 크래커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90만톤, 프로필렌은 45만톤이다.
장기간에 걸쳐 폭등‧급등을 계속함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자동차 생산이 부진해 자동차 타이어 생산 침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시장이 고공행진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2021년 8월 톤당 1600달러에서 급락해 연말까지 약세를 계속했으나 2022년 초 500달러대 중반을 저점으로 반등해 2월 중순 1000달러 수준을 되찾았다.
2021년 11월 이후 확대된 재고가 해소되고 한국의 감산에 따른 수급타이트, 중국가격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고 여천NCC 폭발사고 영향에 따라서는 상승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천NCC가 3월 초 추가로 부타디엔 11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으나 곧이어 24만톤 플랜트를 재가동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봄 이후 유럽‧미국 수급타이트 영향을 받아 4월 말 1000달러, 6월 초 1150달러, 8월 1600-1650달러 등으로 연초에 비해 3배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아시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해온 미국의 구매가 급감했고 아시아 자체 수급만으로 가격이 움직이게 된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이 록다운(도시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며 9월 말 600달러대 후반으로 폭락한데 이어 10월 중순 한때 900달러 초반을 회복했으나 중국 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조치로 구매가 줄어들며 또다시 하락했다.
타이어, 장갑용 라텍스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수요 증가가 일단락됐고 중국이 신규 라텍스 장갑 공장 가동에 나서면서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라텍스 장갑은 11월 이후 감산이 속출했으나 2022년에도 신증설 플랜트 가동이 여럿 예정돼 있어 당분간 재고 해소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초 반등은 한국산의 미국 수출이 재개됐고 한국 스팀 크래커들이 잇따라 감산함에 따라 아시아 수급이 타이트해져 한동안 중국산 수입으로 충당함으로써 중국 내수가격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13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으나 곧 폭락세를 재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텍스 공급과잉, 자동차 타이어용 수요 회복 속도 둔화 등 다운스트림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봄철 이후 정기보수가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