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가 의약품 원료의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디아는 세계 주요 의약품 수출국이나 원료 대부분을 중국산으로 수입하고 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안정조달을 위해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이에 따라 인디아 정부는 2020년 의약품 원료에 생산연동형 우대책인 PLI를 도입해 의약품 원약(API), 중간체, 중요 출발원료 등을 대상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곳에 5-6년간 매출액 증가분의 5-20% 정도를 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총 3000사 이상 존재하는 관련기업 가운데 200사 정도가 지원을 신청했고 40사에 대해서만 지원금 지급이 결정돼 제도 정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중국산 원료를 수입해 생산하는 편이 인디아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4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PLI 적용기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저가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대규모 생산설비와 향상된 기술을 앞세워 저가에 의약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인디아가 발효에 고가의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컬리플라워 등 저가의 원료를 투입하고 있고 정부가 프로세스 기술 개선에 막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점이 경쟁력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의 PLI 제도는 생산설비 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나 보다 포괄적으로 과학기술 정책과 무역정책까지 고려한 제도로 발전시키지 않는 이상 적용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산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생산량과 기술력이 뛰어난 생산제품이 나온다면 중국산에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 등도 고려되고 있다.
의약품 확보는 인디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사노피(Sanofi)는 최근 의약품 원료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나 코스트 부담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의약품 가격에 상한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인디아와 중국 등 원료 생산국들은 원료를 보다 저가에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디아는 선진국이 연속생산 등 기술을 지원한다면 인디아의 의약품 원료 산업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와의 전략적 대화인 쿼드를 통해서는 이미 미국의 기술과 일본의 자금을 활용해 인디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생산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의약품 원료 분야에서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