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 화재가 발생 15시간만에 초진 완료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5월19일 오후 8시51분 폭발과 함께 시작된 화재는 8월20일 오후 12시 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초진 단계로 수습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당국은 물을 뿌려 불이 붙은 부탄(Butane) 저장탱크와 배관을 냉각시키는 작업을 밤새워 진행한 끝에 15시간여만에 가까스로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Gasoline)의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 제조공정에서 발생했고 최초 폭발은 부탄 압축밸브 오작동을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정에 사용된 부탄이 인화성이 높은 가스여서 진화가 쉽지 않았고 탱크와 배관 내부의 잔류 부탄을 대부분 태운 다음에야 초진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되살아나는 상황에 대비해 잔불을 정리하면서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울산경찰청 형사과장이 팀장을 맡고 48명으로 구성했으며 화재가 완전히 꺼지면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한 다음 진입 가능한 상황이 되면 본격적으로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안전진단 기간을 고려해 5월 마지막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 등을 상대로 사고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며 에쓰오일 측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역시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알킬레이션 추출공정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안전을 위해 추가 작업중지 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도 알킬레이션 공정에 대해 긴급사용정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공정은 하루 9200배럴의 알킬레이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에쓰오일이 총투자비 15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완공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