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료가격 급등 … 조직개편 통해 사업 활성화
일본 화학 메이저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료 급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용 희귀가스 부족이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이 강화되면서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화학 사업은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거나 물류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원료가격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해 신규조직 출범 및 경영계획 재수립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시작한 신규 경영계획에서 환경 등 사회적 과제 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직전 경영계획(2019-2021회계연도)에서 설정한 7000억-8000억엔 수준의 투자액을 확대해 사업화 및 실용화 투자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2025회계연도에 매출액 3조엔, 영업이익 3000억엔을 달성할 계획이다.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은 강화하고 소재 사업은 일부 분리하거나 철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개혁에 속도를 낸다.
도소(Tosoh)는 2021회계연도에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통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주요 수익원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2022회계연도부터 시작하는 신규 경영계획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성장투자라는 2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화할 계획이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2022회계연도부터 시작한 3개년 경영계획의 키워드로 설정했으며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섬으로써 2024년 매출액 3조500억엔, 코어 영업이익 3000억엔을 달성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의약품 사업의 주요 수익원인 Latuda 특허가 만료됨으로써 1500억엔 정도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나 의약품 및 농약 분야의 대규모 인수합병(M&A) 투자와 정보전자 소재 사업 호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과의 경영통합을 1년 앞당겨 달성한 쇼와덴코(Showa Denko)는 2023년 1월 출범할 통합기업의 회사명을 레조낙(Resonac)으로 결정했고 최고책임자(CXO)로 외부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 목표로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을 2021년 14.3%에서 2025년 20.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은 2022년 4월1일 신규 조직체제를 출범했다.
주요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라이프 & 헬스케어‧솔루션은 사업영역 확대, 모빌리티 솔루션은 투자 적극화에 나서고 최근 고도성장하고 있는 ICT 솔루션 사업은 차세대제품 개발, 베이직 & 그린 머터리얼은 기존사업 개혁 및 순환사회 대응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코어 영업이익을 2025회계연도 2000억엔, 2030회계연도에는 2500억엔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홀딩스(Mitsubishi Chemical Holdings)는 그동안 생산제품별로 나누어져 있던 사업부문을 2022년 4월 4개 영역으로 통합했다.
2022년 말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2단계 조직개혁을 추진하며 2023년까지 분리할 석유화학 및 탄소 사업은 포트폴리오 개혁을 추진한다.
2025년 매출액 3조엔, 코어 영업이익 3500억-3700억엔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