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초강세 타고 수출계약 확대 … SCC는 일본공장 폐쇄‧철수
아시아 카프로락탐(Caprolactam)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은 카프로락탐을 내수용으로 주로 공급하고 수출이 전무에 가까웠으나 최근 일부 생산기업들이 수출을 검토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1년에만 카프로락탐 105만톤을 신증설하며 전체 생산능력을 546만톤으로 확대했고 2022년에도 86만톤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4년 250만톤에 미치지 못했던 생산능력을 2022년 600만톤 안팎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카프로락탐 및 나일론(Nylon) 6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카프로락탐 수출량은 0톤에 가까울 만큼 극소량에 그치고 있다. 수출설비를 갖춘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며 2021년에는 카프로락탐을 402만톤 생산했으나 수출은 4000톤에 불과했고 수입이 10만톤에 달하는 수입초과 상태를 나타냈다.
중국은 카프로락탐을 내수 시장에서 수송할 때 몰튼이라고 불리는 용융 상태로 취급하고 있다.
몰튼은 융점이 섭씨 69도인 카프로락탐을 용융시키기 위해 80도로 가온한 후 탱크에서 보관‧수송하는 것으로 가공기업이 취급하기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수출을 위해서는 플레이크로 알려진 고형 상태로 제조해야 해 최근 수년 동안 나일론6 수요 충족을 위해 카프로락탐 신증설을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크 제조 및 포장용 설비, 보관창고 등이 충분하지 않아 생산량만 늘어나고 수출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프로락탐은 중국 내수가격보다 아시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2022년 4월18일 사이노펙(Sinopec) 공시가격은 톤당 1만4000위안으로 달러화 환산 1834달러를 형성했으나 일본 우베(UBE)의 4월 계약가격은 2320달러로 관세를 고려해도 중국 내수가격이 300달러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들은 조금이라도 고가에 판매할 수 있도록 수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는 4월 수출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이 2022년 10월 에히메(Ehime)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카프로락탐 사업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아시아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카프로락탐 신증설 프로젝트 1건당 생산능력 20만-40만톤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 최대시장인 타이완조차 수요가 30만-40만톤에 그치고 있어 중국의 수출량 확대가 아시아 플랜트 가동중단을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카프로락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독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1965년부터 카프로락탐 사업을 영위했으나 최근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로 수급 밸런스가 붕괴되고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액상공법과 기상공법 등 2개 프로세스를 확보하고 있으나 액상공법은 2015년 가동을 중단했고 에히메에서 기상공법 8만5000톤을 가동하고 있으나 2022년 10월 가동을 중단하고 철수할 방침이다.
일본은 스미토모케미칼이 철수하면 우베(UBE)와 도레이(Toray) 2사만이 카프로락탐을 생산하게 된다.
카프로락탐은 나일론의 원료로 나일론은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카프로락탐은 최근 10년 동안 중국이 대대적인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기술 개량과 코스트 감축을 통해 수익성 악화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기 때문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스미토모케미칼은 에히메 공장을 폐쇄하지는 않고 고기능 수지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카프로락탐 중간 원료인 사이클로헥사논(Cyclohexanone)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생산‧판매를 계속하기로 했고, 황산암모늄이 발생하지 않는 기상공법 프로세스의 우수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기초화학제품 분야에서 구조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5년 치바(Chiba) 소재 에틸렌(Ethylene) 크래커 가동을 중단하며 일본에서는 에틸렌을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도 2022년 말 생산‧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삼양화학
2022-07-26 17: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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