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학산업은 러시아 의존 탈피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의 주요 화학기업으로 구성된 유럽화학공업연맹(CEFIC)은 최근 원료 조달처 다양화와 대체원료 개발을 위해 시장 관계자들이 긴급 행동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학제품 원료부문에서 높은 러시아 의존도가 문제되고 있고 원료‧용역 코스트가 급등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러시아 탈피가 요구되고 있다.
CEFIC는 6월 초 유럽연합(EU) 당국 관계자와 다른 산업 대표자들과 비대면 행사를 가지고 화학산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동, 니켈, 티탄, 팔라듐 등 원료부문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유럽위원회 성장총국의 프펠트 갬브스 부총국장은 “유럽위원회는 유럽의 산업기반 강화를 위해 원료 순환(리사이클)성 강화와 이용효율 향상, 역내 원료 자급률 향상 등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미비아산 전력 수입 개시나 EU 비가맹국인 노르웨이산 원유‧가스 수입 확대를 위한 협상 등을 통해 제3국으로부터 지속가능하면서 책임 있는 조달을 달성함으로써 원료‧에너지 공급원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스카 기니어 유럽 국제정치경제연구소(ECIPE)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각자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 특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국가‧지역간 경제 의존관계의 장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 각국이 원료 조달처‧시장으로서 다른 국가나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유럽도 원료 비축과 국내 생산 확대, 원료 공급원 다양화 등 3가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란즈 스톡만 CEFIC 석유화학부문의 수석 디렉터는 최근의 합성연료나 디지털 기술, 백신 개발 가속화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위기적 상황이 이노베이션을 촉진시키고 이노베이션을 위해 EU나 가맹국 정부의 지원 및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비철금속협회(Eurometaux)의 엘레나 비볼디나 국제무역‧경제 담당 디렉터는 “공평한 경쟁조건을 확보하는 통상정책에서 EU의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유럽은 기존 서플라이체인의 취약성이나 금속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