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기반의 친환경 에멀젼 점착제는 취약한 내수성 극복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2년 7월1일 주최한 제9회 고기능 점·접착 기술 세미나 – 친환경 에멀젼 점착제의 적용 사례 공유 및 최근 시장 동향에서 재성 이민석 이사는 “친환경 에멀젼 점착제는 중국과 기술 및 환경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점착제는 원재료에 따라 인쇄 및 산업용, OPP(Oriented Polypropylene) 포장용, 식품포장용, 공정 및 화면보호용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기존 점착제는 톨루엔(Toluene) 등 유기용제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에멀젼 점착제는 물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어 친환경 점착제로 구분되고 있다.
에멀젼 점착제는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고 원가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인체 유독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나 취약한 내수성으로 계절에 따라 물성 변화가 심해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에멀젼 점착제제품 생산에 맞춰 전용설비를 확보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생산설비 하나로 에멀젼 점착제와 유기용제 점착제를 번갈아 생산하고 있어 경제성과 생산성에서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형분 생산을 위한 모노머와 톨루엔, EA(Ethyel Acetate) 용제 공급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점착제 생산기업의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박스 포장용으로 널리 쓰이는 OPP 포장용 원료는 국내에서는 대부분 천연고무를 원료로 투입하고 있으나 중국은 90% 이상이 에멀젼 점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60년 전부터 점착제와 생산공정 기술 개발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물에 녹는 수해리 점착제를 개발해 삼성그룹에게 소량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Shanghai) 인근 섬에 점착제 생산단지를 건설하고 대량생산하고 있어 물성과 기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민석 이사는 “최근 현대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에멀젼 점착제 투입을 늘리고 있다”며 “대기업 수요가 증가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현대L&C는 유기용제형 점착제 70-80톤을 전량 에멀젼 점착제로 대체했으며 까다로운 시공으로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공 개런티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노동자 설득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민석 이사는 “점착제 시장은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나 대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면 중소기업 차원에서도 친환경 에멀젼 점착제가 갖는 현재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