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에츠, 2021년 순이익 5000억엔 돌파 … 실리콘 웨이퍼도 성장 견인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일본 화학기업 최초로 순이익 5000억엔을 돌파했다.
미국 주택 수요 증가에 맞추어 PVC(Polyvinyl Chloride) 판매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반도체용 실리콘(Si) 웨이퍼 역시 수요 증가를 타고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PVC와 실리콘 웨이퍼 등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제품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
다.
신에츠케미칼은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액이 2조744억엔으로 전년대비 38.6%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2조엔을 넘어섰고 순이익은 5001억엔으로 70.3% 급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PVC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계기로 도시에서 교외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택 부족이 심화됐고 주택 착공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미국 PVC 자회사 신텍(Shintech)을 통해 현지 수요 확보에 주력했으며 PVC 수급타이트에 맞추어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PVC 포함한 생활환경 기반소재 사업은 매출이 8571억엔으로 7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77억엔으로 3.2배 폭증했다.
전체 수익에서 미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7.0%로 40.0%대에 육박했다.
2020회계연도부터 사업부를 일부 변경해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2020회계연도의 PVC‧화성제품 영업이익률이 20.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PVC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도 호조를 나타냈다.
실리콘 웨이퍼 등 전자소재 사업은 매출이 7089억엔으로 19.0%, 영업이익은 2447억엔으로 18.8% 증가했고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PVC는 최근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미국 주택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2022년 초 정기보수를 실시했음에도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요 증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텍은 2021년 말 루이지애나 플래크민(Plaquemine) 신규 플랜트 1차 공사를 마무리하며 PVC 생산능력 29만톤을 추가했으며 인프라 관련 투자와 미래 주택용지 확보를 위한 토지 조성 등 PVC 수요 증가 요인이 여전하다는 판단 아래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등 반도체 소재 수요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예상하고 안정공급체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는 수요기업들이 재고 축적을 위해 구매를 확대하고 있으나 일부 소구경을 제외하면 2023년 초까지도 목표 재고를 충족시킬 수 없을 만큼 수급타이트가 심각해 호조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4-2025년 최고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2022년 초까지 로직 반도체 생산기업에게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하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공급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들어 본격화된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과의 협상에서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긴 2027-2028년까지 공급을 희망하는 수요기업들이 많아 로직, 반도체 모두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기업과의 계약 상황에 맞추어 생산능력을 수시로 확대함으로써 공급체제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기능소재 사업은 실리콘제품 용도 전반에서 수요가 회복됐고 메탈실리콘 등 원료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며 호조를 누렸으며 고부가가치제품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2022회계연도에는 설비투자액을 2700억엔으로 600억엔 확대할 계획이다.
신텍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플래크민 No.2 38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실리콘 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 공급 강화를 목표로 일본공장 증설에 80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실리콘 웨이퍼도 공급계약에 따라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2022회계연도 이후에도 설비투자액이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