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은 1-5월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배 증가했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기업들은 5월 석유제품 수출액이 61억4700만달러로 역대 최대에 달했으며 1-5월 수출액은 120억2800만달러에서 242억6500만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1-5월 수출량은 1억9771만배럴로 15.7%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제가동률 상승으로 수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월 석유제품 평균 수출단가는 배럴당 122.7달러로 74.3% 급등했고, 특히 5월 수출단가는 142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유기업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면서 1-5월 정제설비 가동률도 72.8%에서 79.2%로 상승했다.
수출단가 상승과 정제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수출액이 급증하면서 5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유기업들은 1-5월 원유 도입비용으로 419억8600만달러를 사용해 약 58%를 수출로 회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기업 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4% 안팎인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현재 내수보다 수출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1-5월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은 오스트레일리아로 수출량 2957만4000배럴을 기록했으며 싱가폴 2318만6000배럴, 중국 2133만8000배럴이 뒤를 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BP와 엑손모빌(ExxonMobil)이 정제설비를 폐쇄함에 따라 석유제품 수급난을 겪고 있으며 국내 정유기업들이 기회를 활용해 발 빠르게 수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