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은 2022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279억5600만달러(약 36조681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97.6% 급증했고 상·하반기 통틀어 종전 최고치였던 2012년 하반기의 277억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상반기 원유도입액 460억달러 가운데 약 61%를 수출로 회수함으로써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석유제품은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5위였으나 2022년 상반기 반도체 다음인 2위로 올랐다.
석유제품 수출 호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올랐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가동률을 높이며 적극 대응했고 석유제품 공급이 부족한 오스트레일리아와 필리핀에 대한 수출량을 전략적으로 늘렸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6.6달러로 75.0% 상승했고 수출량은 2억2090만배럴로 13% 증가했다.
경유 수출단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35.2달러로 폭등했고 항공유는 글로벌 항공 수요 증가로 수출액이 171.3% 상승, 수출량은 40% 증가해 주요 석유제품 가운데 가장 큰 성장 폭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24.8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액 기준 톱5 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16.2%), 싱가폴(12.2%), 미국(9.3%), 필리핀(9.0%), 중국(8.6%) 순이었다.
중국은 2021년까지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2021년 6월 이후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에 소비세를 부과했고 2022년 상반기 상하이(Shanghai) 봉쇄 장기화로 수요가 감소해 수출이 급감했다.
다만, 하반기까지 수출 호조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부족에도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정제마진 축소 및 국제유가 하락으로 하반기 수출은 낙관하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