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Toray)가 산업용 PAN(Polyacrylonitrile)계 탄소섬유 생산을 확대한다.
도레이는 탄소섬유 복합소재 사업에서 보잉(Boeing)에게 공급하는 프리프레그의 영업이익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에 고전했으나 일반 산업용과 스포츠‧레저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16억엔으로 2020회계연도의 210억엔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수익성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도레이는 2022년 가을 이후로 보잉787 관련 수요가 회복되고 2025년경 보잉이 월평균 14기 생산체제로 돌아가면 탄소섬유 복합소재 사업의 영업이익이 400억엔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민간항공기기구(ICAO)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늘리지 않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저연비 기체 관련 니즈가 확대되고 있고 연료 가격 급등으로 중형기 이상에서도 787기를 도입하지 않으면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주목하고 있다.
신형 기종 777X은 실제 도입이 2025년으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제조 시 프리프레그가 투입되기 때문에 수요 증가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반 산업용 수요 증가에 대응해 풀가동 체제를 유지했다.
항공기용을 주로 생산해 한때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압력용기와 라지토우(Large Tow)로 대응할 수 없는 풍력발전 블레이드 등 산업용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재가동했으며 항공기 수요가 되살아나면 수급타이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기용 수요가 회복됐을 때 항공기용에만 집중함으로써 산업용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아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산업용 PAN계 표준제품인 T700 그레이드 생산라인을 2024년까지 2개 이상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풍력발전 용도는 당분간 호조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라지토우 생산설비 증설을 계속하고 있다. 2023년 2월 6000톤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나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레귤러토우(Regular Tow)와 라지토우는 모두 코스트다운과 함께 원료‧연료 가격, 물류비 급등분의 전가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