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래스틱을 가열해 원료를 뽑아내는 열분해유 생산설비를 소규모로 만들어 지역마다 분산 설치하는 것이 중앙 집중형 방식보다 더 경제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월11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에너지화학공학과 임한권 교수 연구팀은 분산형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과 중앙 집중형 시스템의 경제적·환경 타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8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플래스틱 처리량은 중앙집중 형태가 많았지만, 수익이나 이산화탄소 배출(환경 타당성) 부문에서는 분산형이 우위를 나타냈다.
플래스틱 처리량은 중앙 집중형이 일일 3100-4600kg, 분산형이 1000-4000kg, 최대 수익은 중앙 집중형이 연간 14만7800달러(약 1억9000만원), 분산형이 19만6600달러(약 2억6000만원)로 분석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중앙 집중형이 일간 670-1430kg, 분산형이 100-1000kg으로 예측됐다.
분산형 설비 가격이 중앙 집중형보다 저렴하고, 운송 경로 최적화로 폐플래스틱 수거비용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총 61개 지역에서 배출된 플래스틱 쓰레기가 6개 컨테이너 형태 분산형 설비와 중앙 집중형 공장으로 운송된다고 가정해 분석했으며, 실제 지역별로 배출되는 플래스틱 양을 반영했다.
연구는 연구팀이 경제성·지정학적 분석 데이터를 확보한 크로아티아를 대상으로 수행했고, 지리적 여건 등에 따라 분석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한국에 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임한권 교수는 “설비 대형화와 공격적 투자로 원가를 낮추는 규모화 대신 소규모 시설로도 초기 진입장벽을 낮춰 열분해유 생산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전반적인 열분해유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래스틱 열분해유 기술은 300-800도 고열로 폐플래스틱을 열처리해 원래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며 플래스틱 재활용률을 높일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제한 열분해유는 플래스틱을 비롯한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어 폐플래스틱을 재활용해 계속 쓰는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