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H, 잔업 상한규제 대비 강화 … 공사기간 1일 단축에 10억엔 절감
MCH(Mitsubishi Chemical Holdings)가 디지털 기술로 석유화학 정기보수 기간 단축에 나서 주목된다.
MCH는 2024년 4월 노동기준법 개정으로 건설업에서 잔업시간 상한 규제가 시작될 것에 대비해 본사 직원은 물론 협력기업 작업자들의 일하는 방식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는 석유화학 공장 정기보수 기간이 약 2개월에 달하지만 하루라도 단축 가능하다면 에틸렌(Ethylene) 크래커는 유도제품을 포함해 10억엔 상당의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CH는 2022년 6월부터 이바라키(Ibaraki) 사업장에서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정기보수를 진행했으며 에틸렌 크래커 및 유도제품 생산설비 보수에 투입한 약 1400명에 달하는 작업자들에게 위치정보를 전파로 공유하기 위한 스티커를 부착한 헬멧을 착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 크래커 입구와 예비품 창고, 휴게소 등에 수신기를 설치해 작업자들의 위치정보와 체류시간 등을 파악하고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MCH는 2021년 오카야마(Okayama) 크래커 정기보수 때에도 작업자 동선 분석을 진행했으며 약 300명의 작업자 동선을 분석한 결과 1인당 1일 혹은 1시간 정도의 작업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정기보수에는 공장 전체 기준으로 하루 3000-4000명이 투입되고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1일씩만 단축해도 상당한 시간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CH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존 정기보수에서 작업자들의 시간이 가장 많이 낭비되는 때는 공장 측의 지시를 대기할 때이고 기존에 책상에 모여 진행했던 공장별 공정관리 작업을 시스템상에서 일원화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바라키 사업장 정기보수부터는 개별 공사 사이에 비는 시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상 일원화 작업을 추진했으며 작업자에게 지시사항을 내릴 때도 문자 등으로 알려 조금의 지체없이 바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존에는 작업지시서나 일지에 승인을 받기 위해 작업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고 오래 대기해야 했으나 RFID(무선자동식별) 부착 및 일괄 인식을 통해 시간을 절감한 것은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도 방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사 시작 전에 모든 작업자룰 모아 진행했던 모닝루틴도 중단했으며 디지털 간판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식으로 변경했다.
일본은 고령화로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석유화학기업들은 장기간 이어지는 정기보수 기간 동안 한정된 인력의 효율적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건설업의 잔업시간 상한 규제가 실시되면 일일 작업가능 시간이 줄어들면서 전체 정기보수 기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만약, 정기보수 기간이 하루만 연장돼도 에틸렌 크래커는 2억엔, 유도제품 생산설비는 10억엔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CH는 Sankyu와 MEC Techno, Takada 등 유지보수 전문기업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기보수 기간 단축 시도에 나서고 있으며 인력 배치를 유연화하면 작업자 부담 경감은 물론 더욱 안전한 정기보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CH 이바라키 사업장은 2024년 봄에 진행할 차기 정기보수에 맞추어 2022년 정기보수 기간에 디지털 기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주력하며 공사 기간 연장 방지 뿐만 아니라 투입되는 작업자 수도 함께 줄임으로써 인력 부족에 대응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