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이 일본 혼다자동차(Honda)와 배터리 합작투자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29일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열고 총 44억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배터리 생산능력 40GWh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부지는 현재 검토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뿐만 아니라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자동차(EV) 모델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혼다는 2021년 판매량 기준 글로벌 상위 7위에 속하는 글로벌 완성차기업으로 미국에서 공장 12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5-6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에 총 48조원을 투자해 전세계에서 30개의 전기자동차 모델을 출시하고 매년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기업은 주로 장기계약을 통해 품질이 검증된 자국 부품 생산기업을 선호하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 다양한 포트폴리오, 해외공장 가동 경험 등이 합작투자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일본 트럭·버스 생산기업 이스즈(Isuzu)나 닛산(Nissan) 등 완성차기업과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한 경험이 있는 점 역시 합작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사 합작에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RA는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을 공제하는 내용으로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주요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북미지역에서 제조돼야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상위 10개 완성차기업 가운데 일본 도요타(Toyota), 스즈키(Suzuki)를 제외한 8곳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현재 폭스바겐(Volkswagen)과 르노닛산(Renault-Nissan), 현대자동차·기아, 스텔란티스(Stellantis), GM(제너럴모터스), 혼다, 포드(Ford), BMW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에서 독자 건설한 5GWh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GM과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은 오하이오에서 가동하고 있는 한편 2공장(35GWh)은 테네시에 건설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는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GM, 스텔란티스에 이어 북미 완성차 시장의 강자인 혼다와 손을 잡으며 북미 전기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