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미국, 일본, 중국보다 종합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연구원이 8월31일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석유화학산업 종합 경쟁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72.3점으로 미국 88.1점, 일본 82.4점, 중국 81.1점보다 낮고 사우디 63.5점보다는 높았다.
생산이 77.6점, 성형·가공 75.9점, 조달 73.0점 등 일부 부문은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수요가 67.0점, 연구개발(R&D) 및 설계는 68.3점으로 낮았다.
그러나 모두 4위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제도 및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국 대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 유도제품 개발 및 생산 관련 기술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 높지만 에틸렌(Ethylene) 베이스가 아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BR(Butadiene Rubber) 등은 중국보다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E/PP 밸류체인은 국가 차원의 제도 및 인프라 지원 미흡, 공급 역량, 수요에서 취약해 미국 및 일본과 차이로 이어졌다.
PTA는 신제품 혁신역량과 생산기술 경쟁력에서는 아직까지 중국 대비 우위에 있으나 BR은 인적자본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비해 열위에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 밸류체인은 나프타(Naphtha)의 해외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부문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국과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가스 기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소재부문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일본은 높은 생산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생산부문에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크고 성형 및 가공 분야의 부가가치 창출 비중 역시 조사 대상국 대비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한국과 유사하게 생산과 소재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의 경영 성과는 양호한 반면, 성형 및 가공기업의 매출액은 작은 편이나 수익성은 한국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합섬원료와 합성고무 성형‧가공 분야는 중국기업의 영업실적이 미국 및 일본보다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화, 다각화를 통한 사업구조 전환과 탄소중립 신사업 대응, 경영 활성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