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대표 김치형)가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수소자동차 연료탱크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Nylon) 개발에 성공했다.
라이너는 연료 탱크의 내부 용기로 수소 저장 및 누출 방지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나일론 라이너 소재는 기존 금속 소재 대비 70%,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소재 대비 50% 가벼우며 수소 가스의 누출을 막는 가스 차단성도 기존 금속 소재보다 30% 이상, HDPE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금속 소재 라이너는 무겁고 장기간 수소에 노출되면 취성(깨지기 쉬운 정도) 위험도가 높아지나 나일론 소재 라이너는 수소 흡수력
과 통기력이 낮아 취성 위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HDPE 라이너는 400바(bar) 수준의 고압 용기로 사용되지만 일반적인 수소전기차가 요구하는 700바의 압력을 견디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소 용기 라이너는 수소의 잦은 충전과 방전에 따른 급격한 온도 차를 견딜 수 있어야 하며 나일론 소재 라이너는 섭씨 영하 40도에서 85도까지 견디는 등 온도 차에 따른 내충격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나일론 소재 라이너 시장은 해외기업이 독점하고 있으나 효성티앤씨의 개발 성공으로 국내기업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이 2030년 10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나일론 소재 라이너 시장의 수입 대체 효과도 2030년까지 약 2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전기자동차를 포함해 드론, 트램, 선박,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수소용기용 라이너 소재로 나일론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이 적용된 수소용기는 2022년 6월 수소 용기 국제 품질 규격(UN/ECE R134) 시험을 통과했으며 수소연료 탱크 생산기업 및 완성차기업과 협력해 상용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영하 60도에서 영상 90도까지 내온 및 내충격성 범위를 넓혀 상용 트럭의 튜브트레일러부터 남극과 적도 등 전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압축천연가스(CNG) 및 수소 선박에 이르기까지 라이너 소재로 나일론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라이너 소재 개발은 사양산업으로 치부된 섬유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갖추면 첨단 수소산업의 핵심 소재로 탈바꿈하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