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영지표에 대한 ROIC(투하자본이익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2021년 5월 ROIC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쇼와덴코(Showa Denko)는 2022년 2월 ROE(자기자본이익률) 대신 ROIC를 경영지표로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JSR, 일본화약(Nippon Kayaku) 등도 최근 2-3년간 중기 경영계획 설명자료에 ROIC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ROIC를 2020년 3%에서 2030년 7%로 끌어올려 자본효율을 2배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력인 석유제품은 수요가 연평균 2-3% 줄어들어 2030년까지 약 3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탄소중립도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불투명한 사업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정제 등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한 결과 투하자본을 관리하는 ROIC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화석연료 관련 자산을 줄임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환경 기여도가 높은 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씨앗을 뿌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기존 사업의 효율화가 중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ROE는 사업별로 적정한 자산 및 투자액을 판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대차대조표의 순자산을 분모로 함에 따라 사업별로 분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투하자본을 분모로 하는 ROIC는 사업별로 투입한 자산과 이익을 정리할 수 있어 석유 개발부터 정제, 석탄, 석유화학, 고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이데미츠코산의 투자지표를 관리하는 경영지표로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ROIC와 관련된 구체적인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약 2조5000억엔에 달하는 투하자본을 석유정제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2000억-3000억엔 감축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반영해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할 계획이다.
다만, 이데미츠코산은 ROIC가 모든 투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그린암모니아는 초기비용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이익을 창출할 수 없어 ROIC 측면에서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기 때문으로, 강인한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초기투자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