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원자재 위기에 대응해 알루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 6종의 비축량을 수입 수요 기준 51일분에서 60일분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축 품목도 금속자원 중심에서 경제 안보 품목 및 국민생활 밀접물자로 확대하며 우선 시급한 자동차용 요소, 고도정수처리용 활성탄, 제설제용 염화칼슘 비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9월29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유관기관 및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비축자문위원회를 열어 조달청 비축정책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조달청은 현재 알루미늄, 니켈, 구리, 납, 주석, 아연 등 6종의 비철금속 23만톤을 비축하고 있으며 수입 수요 기준 51일분에서 60일분까지 늘리려면 3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알루미늄, 니켈 등의 비축재고를 우선 확대할 계획이며 기존의 직접·장기 비축 외에 국내 원자재 재고량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비축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활성탄, 요소, 염화칼슘 등 특수한 보관시설이 필요하거나 장기보관이 곤란한 품목은 조달청이 구매 후 수요자 보관시설에 비축하고 재고순환으로 비축량을 유지한다.
원자재 가격변동 위험을 피하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활용 중인 선물연계 비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이 비축을 추진할 때 조달청 비축시설 제공 품목을 확대하고 시설이용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며 비철금속 품목별로 산업 수요가 많은 니켈의 비축 비중을 늘리고 수요가 적은 납은 줄이기로 했다.
비축자금을 지속해서 확충하며 비축시설 운용 효율화와 비축창고 신축으로 공간 부족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조달청 비축자금은 1조3500억원(재고 포함)이며 비철금속 비축 확대를 위해 2023년 예산에 500억원을 추가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종욱 청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미국-중국 무역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공공 비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급망 안정을 위해 조달청 비축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