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이 환율 효과와 전기자동차(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 매출이 7조64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9%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728억원에서 플러스 521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 2분기의 7243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좋으며 시장 전망치 4589억원을 13.7% 상회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수요기업의 전기자동차 판매 호조에 따른 배터리 생산·판매 증가, 원료가격의 판매가격 연동 효과, 환율 상승 효과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차전지 출하량은 테슬라(Tesla)를 제외해도 1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에 대한 출하량 확대를 비롯해 원료가격 상승을 소급한 판매가격 인상, 긍정적인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북미의 포드(Ford) 머스탱 마하E 판매 호조, 폭스바겐(Volkswagen) ID시리즈의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 등에 따라 파우치형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난 것도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른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원료가격 변동 폭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기업과 판매가격 연동을 꾸준히 진행했고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사업 특성상 달러화 강세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도 영업실적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대비 6.3% 상승하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이끌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환율 변동에 민감해 당분간 양호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