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이 오스트레일리아 자원개발기업과 잇달아 계약하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오스트레일리아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투자는 레이크 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으로 2023년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첫 2년은 1만5000톤씩, 이후 2만5000톤식 공급받는 조건이며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다.
1997년 설립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현재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중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 4개의 리튬 염호 자산과 1개의 리튬 광산을 보유 및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대규모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카치 염호는 아르헨티나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한 카타마르카주에 있으며 앨버말과 리벤트 등 글로벌 리튬 생산기업과 포스코도 현지에서 염호를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에서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상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K)